지하주차장 등 저속 운전 중 핸들을 돌릴 때 "끼익~"하는 소리를 들은 적 있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겪는 흔한 현상일 수도 있지만, 단순히 무시하고 넘기기에는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소음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주행 중 핸들이 뻑뻑해지거나, 조향 장치가 고장 나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오늘은 핸들 돌릴 때 발생하는 끼익 소음의 주요 원인과 이를 어떻게 점검하고 해결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파워 스티어링 오일 부족 또는 오염
핸들 조작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것이 파워 스티어링 오일입니다. 이 오일이 부족하면 부품 간 마찰이 커지면서 끼익 소음이 발생할 수 있고, 오염된 오일 역시 비슷한 증상을 유발합니다.
특히 핸들을 끝까지 꺾을 때 소리가 두드러진다면 오일 문제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본네트를 열면 파워스티어링 리저버 탱크 오일량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오일이 부족하다면 보충하거나 교체가 필요합니다.
2. 고무 벨트(드라이브 벨트) 마모
엔진 내부에는 여러 개의 고무 벨트가 구동계와 부속 장치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이 중 파워 스티어링 펌프를 작동시키는 드라이브 벨트가 마모되면, 핸들 돌릴 때 '끼익' 소리나 '삐~' 하는 고음이 날 수 있습니다.
특히 시동 직후 소리가 많이 나거나, 습기가 있는 날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3. 겨울철 구리스 등 윤활유 점도 증가
겨울철 아침, 차량을 오랜 시간 주차 후 처음 운전할 때 끼익 소리가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저온에서 윤활유의 점도가 높아져 조향 부품 간 마찰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시동 후 1~2분 예열, 핸들을 좌우로 천천히 돌려주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4. 스티어링 관련 부품 마모
타이로드 엔드, 볼 조인트, 스티어링 랙 등 금속 부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모 또는 부식되기 쉽습니다. 이로 인해 회전 시 금속성 마찰음이 발생할 수 있으며, 조향 성능 저하나 핸들 유격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 교체하러 가실 때 정비소에서 하체 점검 한번씩 해보시는 것이 좋은데요. 저도 얼마전에 엔진오일 교체하러 갔다가 타이로드 엔드가 터진걸 발견해서 교환을 받았습니다.
유격 여부, 마모 상태, 진동 유무 등에 대해서 점검을 한번씩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MDPS 커플링 마모 (전동식 조향장치)
현대·기아 차량 등에서 많이 쓰이는 MDPS(Motor Driven Power Steering)는 커플링이라는 고무 부품을 통해 모터와 스티어링을 연결합니다. 이 커플링이 마모되면, 핸들을 돌릴 때 딸깍, 드드득, 탁탁 등 이상한 소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MDPS에 문제가 있는 경우 아래와 같은 경고등이 뜨게 됩니다. 소음이 심하거나 경고등이 뜬다면 정비소에 방문하여 점검을 받아보셔야 합니다.
이런 증상이 함께 있다면 반드시 정비소 방문 필요
- 핸들이 묵직하거나 반응이 느림
- 차량이 한쪽으로 쏠림\
- 조향 중 진동 또는 덜컥거림
- 소음이 점점 커지고 자주 발생
이런 경우는 단순 소음을 넘어선 심각한 고장 전조일 수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전문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으세요.
핸들을 돌릴 때 나는 소음은 단순히 귀에 거슬리는 문제가 아니라, 차량의 조향 계통에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운전 중 발생하는 작은 변화에도 귀 기울이고, 정기적인 차량 점검과 관리를 습관화한다면 더 안전하고 쾌적한 운전이 가능합니다.
평소 안들리던 "끼익" 소리가 들리는 순간이 있다면, 오늘 내용을 참고해 직접 확인해보시고, 필요 시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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